리너스 반 데 벨데: Chapter II Window | GEORGE, I YELLED…
회화,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리너스 반 데 벨데(b.1983)는 2022년 벨기에 보자르(Bozar) 미술관의 대형 개인전을 통해 평단과 미술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작가는 유럽을 기반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네델란드 보르린덴 미술관(Museum Voorlinden)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스위스 루체른 미술관(Kunstmuseum Luzern, 2021), 프랑스 FRAC 페이 드 라 루아르 컬렉션(Frac des Pays de la Loire, Nantes, 2021), 스페인 말라가 현대미술관(Centro de Arte Contemporaneo Malage, 2020)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작가의 작품은 벨기에 S.M.A.K.(Stedelijk Museum voor Actuele Kunst), 벨기에 앤트워프 현대미술관(MHKA), 벨피우스 컬렉션(Belfius Art Collection), 벨기에 왕립미술관(Royals Museums of Fine Arts of Belgium), 네델란드 헤이그 미술관(Kunstmuseum Den Haag), 스페인 말라가 현대미술관(CAC Malaga) 등지에 소장되어 있다.
반 데 벨데는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가상과 실제, 평행우주 안의 무한한 개연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탐구해 왔다. 작가는 직접 촬영하거나 수집한 사진, 매체에서 클리핑 한 이미지나 역사적 인물의 삶에 대한 기록 등 일차적 사료를 기반으로 각 작품 속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한다. 작가는 실제와 허구의 간극은 깊지 않으며, 느슨한 경계를 공유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그 경계의 유연함이 가져오는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한다. 반 데 벨데가 수집한 실제적 사건들과 상상력 속에서 혼합된 가상의 이야기는 픽션과 논픽션의 영역을 오가며, 작가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의 모태가 된다. 특히, 작가와 유사한 용모의 인물이 등장하는 작업은 도플갱어, 평행우주 개념을 작품 세계에 끌어들이며 회화의 확장성을 모색한다.
리너스 반 데 벨데의 작품은 신문 매체와 같은 고전적인 미디어 레이아웃을 차용한 듯한 상부 이미지와 하단 텍스트 조합의 구조가 특징이다. 이 전통적인 레이아웃의 차용은 창작의 결과물이 실체적 사건을 기반으로 한 것처럼 느끼게 하는데, 이는 작가가 묘사하는 상황에 현실감을 제고하고 이미지와 텍스트 간의 알레고리를 계속 유추해 보도록 이끈다. 하단에 위치한 텍스트는 이미지를 부연하면서 관조적으로 던지는 독백과 같다. 최근 작업에서 대부분 일인칭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이미지와 결합하며 작품 속 이야기가 마치 자전적 경험의 산물인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